태교뮤지컬 ‘비커밍 맘’이 23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베이비올’ 주최의 특별공연을 연다.
“아… 한 달을 또 어떻게 기다리나! 자기야, 나 마법이 시작됐어”
<비커밍 맘> 속 엄마 역할 수연(여자주인공, 예비엄마)이 남편 준호(남자주인공, 예비아빠)에게 하는 말이다. 임신을 하면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수연과 준호의 소망은 일장춘몽이었다. 비단 이것은 <비커밍 맘> 뮤지컬 속 수연과 준호만의 문제는 아니다. 생각보다 많은 부부들이 찾아오지 않는 임신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난임이 소수의 문제가 아닌 ‘다수’의 문제라는 것은 굳이 통계를 찾아보지 않아도, 각 병원에 생긴 난임센터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긴 기다림 끝에 임신이 되었다. 하지만 부부의 어려움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임신. 몸의 변화로 오는 어려움도 예비엄마를 힘들게 하지만, ‘임신’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로막히는 사회 생활의 문턱들이 더 서글프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는 ‘임신’을 하면 자연스레 일을 그만둔다거나 혹은 그만둘 것을 종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빠라고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이제 일도 못 그만두시겠어요.” 예비 아빠의 직장 동료가 임신 소식을 알리자 임신 축하 인사로 건넨 말이다. 아빠가 된다는 사실에서 오는 기쁨의 크기만큼 부담감도 커진다. 아내와 함께 벌며 살았던 때의 책임감과 먹이고 키워내야 하는 아이가 새로 생긴다고 할 때의 부담감은 차원이 다르다. 예습할 수 없는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수연과 준호는 서로를 의지하고 또 격려하며 부모가 되어가는 280일의 성장통을 무사히 겪어낸다.
우리 모두 ‘임신’이라는 과정을 통해 태어났기에 임신은 너무나 익숙하지만, 익숙한만큼이나 생소하고 어렵다. 예비 엄마, 아빠에게 수기를 직접 받아 시나리오를 만든 ‘비커밍 맘’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 오히려 잘 모르는 지점들과 그 부분에서 비롯되는 어려움이 그대로 드러난다. 해산의 고통의 끝이 반가운 만남인 것처럼, <비커밍 맘>이 그리는 가족이 되는 과정 속 어려움과 갈등도 결국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귀결된다. <비커밍맘>은 가족의 탄생 때 우리 가족에게 그리고 모든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려내며 예비 엄마, 아빠의 해피엔딩을 응원하는 따뜻한 현실동화이다.
결혼을 해도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여전히 모른다
연애하는 남녀의 속마음을 해설하는 재미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남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여자의 속마음, 여자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남자의 속마음은 서로에게 어렵고 신기하기 때문이다. 태생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연애 시간을 거치며 이해점을 찾아가는 듯 보이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찾은 듯 했던 이해점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없다. 남편과 아내가 되었지만 여전히 두 사람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이다.
‘비커밍 맘’은 예비 엄마와 아빠에게 서로가 알고는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정말 제대로 알지는 못했던 서로의 어려움과 고민을 무대 위에서 풀어낸다. 사회생활도 잘 해내고 싶고, 변화하는 몸이 두렵고 무섭지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아내. 아이가 생긴다는 설렘도 있지만 가장으로서 느껴지는 책임감과 경제적인 압박감에 어깨가 무거운 남편. 공연을 보러 온 예비 엄마와 아빠는 자신의 모습과 함께 배우자의 모습을 마주한다. 그리고 ‘비커밍 맘’을 통해 더 깊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어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지난 11월, 태교뮤지컬 <비커밍 맘>을 관람한 많은 예비 엄마, 아빠들은 “다른 무엇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더 많이 공감하고, 많은 위로와 감동을 얻고 간다”고 말했다.
5월 23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베이비올’ 주최의 특별공연
태교뮤지컬 <비커밍 맘>은 이번에는 특별히 도서출판 아람의 ‘베이비올’과 함께 한다. 태아~1세 교구·책인 ‘베이비올’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특별히 태교뮤지컬 <비커밍 맘>을 예비엄마와 아빠들에게 선물한다. ‘베이비올’은 <비커밍 맘>을 통해 세상 모든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비커밍 맘>을 주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웃음과 눈물의 현실동화 1부 뮤지컬과 2부 맑은샘태교연구소 송금례 교수의 태교코칭으로 진행되는 120분의 선물 태교뮤지컬 <비커밍 맘>은 오는 5월 23일 토요일 오후 3시 국림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만나볼 수 있다.